
저자 Ichiro Seino ,
Marsh Japan
24/07/2024
전기차 판매량은, 2023년에 둔화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상승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는 2024년에서 2028년까지 연평균 22%의 증가율을 보이며 향후 5년간 세계 판매량의 63%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1 전기차 판매량 증가에 맞춰 전기차 보험 시장의 규모도 2022년 641억 8,000만 달러에서 2029년까지 6,876억 2,000만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2
국가마다 다른 소비자보호법, 환경규제, 안전기준 등 복잡한 규제 환경과 미 인플레이션감축법(US Inflation Reduction Act), 유럽연합 탄소중립산업법(EU Net Zero Industry Act) 등의 입법이 시장 접근성과 공급망에 주는 충격도 자동차 산업이 풀어야 할 과제다.
2022년 8월에 통과된 미 인플레이션감축법(Inflation Reduction Act)에는 미국에서 자국산 전기차 및 전기차 부품의 생산과 구매를 장려하는 조항이 포함되어 있다. 이 법은 아시아, 특히 중국의 전기차 제조업체에 큰 영향을 미친다. 핵심 내용 중 하나인 “해외우려기관(foreign entity of concern)”이 공급한 배터리를 사용한 전기차에 대한 제약이 주요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국인 중국을 겨냥하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감축법은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에 대한 지원을 목적으로 세액공제 보조금 지급도 규정했다. 보조금을 전액 지원받기 위해서는 해외우려기관 외의 기관이 공급한 배터리를 사용해야 한다. 이 요건 때문에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의 전기차 제조사는 세액공제 혜택을 온전히 누리지 못하고 경쟁우위를 잃을 처지에 놓였다.
이외에 미국 내 제조업 공급망의 중요성과 동아시아 공급망에 대한 의존도를 완화할 필요성도 강조되었다. 이는 북미 생산기반에 대한 투자를 유도하고 고용을 창출하기 위한 것이다. 국내 구매에 대한 이 같은 강조는 미국 내 전기차 제조업 공급망의 성장과 투자 확대를 유도함으로써, 잠재적으로 아시아의 전기차 제조사에 충격을 줄 수 있다.
유럽연합은 역내에 기업과 친환경 투자를 유지하고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탄소중립산업법(Net Zero Industry Act)을 제안했다. 이 법이 시행되면 차량 제조사들은 저공해 차량의 개발 및 생산 일정을 앞당겨야 한다. 이는 전기차 기술에 대한 투자 확대, 충전 인프라 확대 및 배출 기준의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재생 에너지원, 배터리 기술 등 전기차 핵심 부문에서 R&D 활성화를 유도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전기차 산업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리스크가 등장하고 기존의 리스크는 커지고 있다. 자동차 산업의 요구에 부응하는 상품을 제공하고 전기차 산업을 둘러싸고 급변하는 기술 및 규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보험사는 다음 핵심 리스크에 집중해야 한다.
자동차 기업이 글로벌 무역에 의존할수록 공급망 교란 리스크가 커진다. 정치적 불안, 무역전쟁 및 무역정책의 급격한 변화는 필수 부품과 재료의 수출입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대표적으로 미국이 검토 중인 중국산 스마트카 수입 금지 조치, 주요 국제교역 항로인 홍해 통과 선박에 대한 공격 등은 원가 상승과 인도 지연을 유발하고 시장 공급에 충격을 준다.
미 인플레이션감축법, 유럽연합 탄소중립산업법 외에 국제 무역협정 및 무역관세도 차량 제조사의 원가구조와 수익성에 타격을 준다. 또한 해외 시장에 진출하려는 기업은 노동력 가용성, 원가, 현지 노동관련법 준수 등 진출 대상 국가의 노동시장 리스크도 고려해야 한다. 노동법은 노동자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개정될 수 있으며, 특정한 수당의 지급을 강제함으로써 기업 운영 전략 및 원가에 영향을 미친다.
제품 리콜이 시행되면 자동차 관련 신기술 및 부품의 도입률이 높아진다. 이때 생산물배상책임에 주의해야 한다. 예를 들어,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에는 온도가 통제 불가능한 수준으로 치솟는 열 폭주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특별한 안전조치가 요구된다. 2022년에 전기차를 싣고 가던 선박이 배터리 화재로 인해 침몰한 사건3과 같은 배터리 관련 사고는 보험사가 생산물배상책임 보장을 인수할 때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요소이다.
스마트(interconnected) 시스템 도입과 디지털 운영 및 고객대응 플랫폼의 확산은 전기차 충전 사업자를 비롯한 자동차 업계가 사이버 공격, 데이터 침해, 랜섬웨어의 주요 공격 대상임을 의미한다. 사이버 공격이 물리적 위협보다 수적으로 많아진 만큼,4 보험사는 사이버 리스크 익스포져를 평가할 도구를 제공하고 관련 보장을 조정하며 잠재적 손실을 정확히 측정하여 흐름에 대응해야 한다. 나아가 ‘스마트 차량’이 해킹을 이용한 악의적인 차량 통제권 탈취에 취약하며, 이로 인해 심각한 안전 및 생산물배상책임 리스크가 발생한다는 점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갈수록 복잡해지는 시장에서 보험사가 경쟁력과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깊은 통찰력뿐 아니라 종래의 보장 모델을 조정하기 위해 기민함과 전문성을 갖추는 것이 요구된다. 보험사는 다음 네 가지 방법으로 기회를 포착할 수 있다.
1. 규제에 맞춰 조정 시행: 보험사는 전기차 산업의 규제 변화를 미리 예상하고 대응해야 하며, 특히 보험 증권을 점검하여 새로운 표준 및 요건에 맞도록 조정해야 한다. 여기에는 안전 및 환경 관련 규제 등의 준수에 대한 보장이 포함된다. 또한 아시아의 자동차 기업이 진출하고자 하는 목표 시장에 대해 준법 및 투명성, 책임성 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선제적으로 움직이는 방법도 있다.
2. 맞춤형 보험 상품 제공: 전기차 산업이 가진 고유한 리스크에 대응하는 특화된 보험 상품은 경쟁사와 차별화를 꾀할 수 있는 요소이다. 제조사, 공급사, 충전인프라 사업자에 대한 보장을 예로 들 수 있다. 탄탄한 리스크 전가 구조를 설계하고 손해율을 최적화하기 위해서는 리스크어드바이저(risk advisor), 보험중개인, 업계 이해관계자와의 긴밀한 협력이 필수적이다.
3. 고부가 서비스 제공: 보험사는 전기차 제조사 및 이해관계자가 위험을 완화하도록 위험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리스크 평가 시행, 안전지침 제공, 공급망(특히 전기차 배터리용 원자재의 상류 공급망) 다변화 전략에 대한 자문, 리스크 관리 강화를 위한 자원 제공이 여기에 포함된다. 사고 및 손상의 감소를 목적으로 하는 안전 기술 도입 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법도 있다.
4. 데이터분석 및 텔레매틱스 활용: 보험사는 전기차 소유주의 리스크를 평가하고 개인화된 보장을 제공하기 위해 데이터분석 및 텔레매틱스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 우선 전기차에 탑재된 텔레매틱스 장치로 주행습관, 배터리성능, 운전성향에 관한 데이터를 수집한다. 보험사는 이렇게 수집된 데이터를 활용해 운전성향을 기반으로 보험 증권을 최적화하고 안전주행을 장려하며 맞춤형 옵션을 제공할 수 있다. 수집된 데이터와 분석결과로부터 도출된 지식은 신규 보험 상품의 개발에도 유용하게 사용될 것이다.
보험사들은 자동차 산업의 급격한 기술 변화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규제 변화와 인수능력의 한계로 관망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보험사들은 전통적 보장 모델의 전환을 통해 다양한 이점을 누릴 수 있다. 우선, 먼저 적응하는 보험사는 선점(first mover) 효과를 누리고 요구에 부응하는 상품 및 솔루션의 고안에 필요한 귀중한 데이터를 손에 넣을 수 있다. 자동차 회사들이 임베디드(embedded) 보험 솔루션이 브랜드 강화와 수익성 확대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하면서 보험사에 다양한 맞춤형 솔루션을 설계할 기회가 열리고 있다.
또한 보험사들은 미래의 자동차 산업을 위한 새로운 보험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제조사, 테크기업 및 규제기관의 협업에 적극 나서야 한다. 그래야 기술 발전 및 규제 변화에 발을 맞출 수 있다.
Marsh Asia는 자동차 산업에 대한 깊은 전문성과 새로운 동향, 기술 및 규제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기업의 리스크 관리 개선을 위해 기업과 협력하고 위험 인수에 중요한 데이터를 수집 및 모델링하며 자동차 산업 내 투명성을 증진함으로써, 보험사가 인수능력을 확대하고 지속가능하고 경쟁력 있는 보험 프로그램을 설계하도록 지원합니다.
Marsh Asia는 보험사가 세분화된 위험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지식을 공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보험사와 OEM 간의 협업을 촉진함으로써 보험 솔루션과 최신 차량 혁신이 원활하게 통합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또한, 실시간 자동차 데이터를 활용하여 정확한 위험 평가를 위한 맞춤형 보험(예: 사용량 기반 보험 또는 UBI)을 제공하고 안전한 운전 습관을 장려하는 데이터 기반 보험 모델을 선도하고 있습니다.